(인터뷰)‘서복’ 공유 “기헌, 불편함 주는 인물이길 원했다”
“내가 좋아하고 끌렸던 ‘다크’한 분위기, 그 얘기에 출연 결정했죠”
“‘서복’ 완전하게 박보검 영화, 보검의 낯선 눈빛에 나도 움찔했다”
2021-04-27 00:00:01 2021-04-27 00: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그의 출연작을 천천히 살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고 또 의외이기도 하다. 물론 굳이 그가 화려하고규모가 큰대작 스타일에만 끌리는 전형적인 특급 스타라고 선입견을 갖고 보는 것도 대중들에겐 익숙하지만 그걸 그에게 당연하단 걸로 덧씌우는 것도 무리가 있긴 하다. 배우 공유는 출연작을 검토하면서 마이너스럽고 다크한 분위기에 끌리는 경향이 크단다. 그의 역대 출연작들을 보면 꼭 그렇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기준점 같이 들렸다. 그래서 서복을 바라보는 시선과 공유를 바라보는 시선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대중들이 서복에 대해 기대하는 지점은 분명했다. ‘복제인간’ ‘영생등의 소재를 끌어 왔기에 대규모 스케일의 화려한 블록버스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너한 감성과 다크한 분위기를 좋아하고 끌려 하는 공유가 서복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니 이상했다. ‘서복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정한 공유의 기대감이 충돌한다. 주연 배우 공유가 소개하는 서복을 잘 듣고 영화를 감상하면 혹시 모를 일이다. 이 영화에 담긴 숨은 1인치를 볼 수 있지 모를 것 같단 기대감이 커진다.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공유는 지금까지 따지고 보면 그랬단다. 자신을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에 관심을 두고 선택을 해 왔었다고. 배우로서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드라마 도깨비가 그랬다. 영화 도가니’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등 모두가 그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 줬고 또 그를 그 고민 속으로 끌고 들어갔던 작품들이다. ‘서복역시 쉽지 않은 주제와 표현이 그를 한 없는 고민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덜컥 겁이 났었다고.
 
감독님하고는 인연이 있어요(웃음) 예전에 제가 감독님 작품을 한 번 거절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도 사실 처음에 한 번 거절했었어요. 제가 하기엔 너무 얘기의 사이즈가 거대했어요. 뭐 당연히 설득을 당해 출연을 했는데. 너무 깊은 고민으로 절 끌고 들어간 작품이에요. 글쎄요. 국내 상업 영화에서 복제인간을 다룬 적이 없었단 점. 제가 좋아하고 관심 갖는 다크한 분위기에 결국 제가 승복을 했죠. 제가 연기한 기헌이 되게 불편한 인물로 보였으면 했어요.”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공유는 이번에도 서복에서 외적인 변화를 주는 데 공을 들였다. 그가 연기한 민기헌이란 인물은 시한부 삶을 사는 전직 특수요원이다. 수척해 보여야 하는 기본 전제 조건이 부여됐다. 몸 관리에는 이력이 붙은 베테랑 배우이지만 이번에도 4개월 가량 이어진 식단 관리는 그를 꽤 괴롭혔다. 덕분에 예민해진 감정은 영화 속 시한부 삶을 사는 기헌에게 곧바로 투영됐다. 무엇보다 그런 예민함은 극중 그의 욕설 연기로 드러난다.
 
욕 대사 좀 있어요(웃음). 근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진짜 데뷔 이후 이렇게 욕 대사를 많이 해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귀여운 욕 수준이었지 이 정도의 날 것은 없었어요. 하하하. 뭐랄까요. 저를 옥죄고 있던 자물쇠가 풀린 느낌이랄까. 뭔가 되게 통쾌했어요. 시원스럽게 쏟아내니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았고. 하하하. 그냥 욕이라기 보단 상황에서 터지는 욕들이라 듣기에 거북스럽진 않으실 거에요.”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사실 서복은 공유의 영화라기 보단 박보검의 영화라고 해야 옳다. 이 영화를 찍고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에 입대한 박보검은 안타깝게도 서복홍보 활동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박보검 없이 이용주 감독과 함께 단 둘이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공유는 박보검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보검이 곧 서복이고, ‘서복이 박보검이기 때문이다.
 
“’서복은 완전히 보검이 영화에요(웃음). 뭐 이젠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너무 바르고 착하고 올 곧은 친구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없지 않을까란 걱정도 했던 게 사실이에요. 근데 작품 속에도 드러나지만 촬영 때 본 보검이의 낯선 눈빛에 저도 순간 움찔했어요. 보검이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면 정말 얼마나 더 성장할까 기대가 너무 되요. 박보검이란 배우의 성장을 함께 하고 그 작품이 나도 출연했던 서복이란 사실이 너무 뿌듯하죠.”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가장 불편할 질문일 수도 있다. 언론 시사회 이후 의외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 ‘서복은 외피적으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공유와 박보검이란 흥행 불패 카드를 들고 나왔다. 여기에 복제인간’ ‘영생이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더해졌다. 제작비 규모도 무려 160억이 투입됐다. 연출은 건축학개론을 만든 이용주 감독이 맡았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혹평이 나왔다.
 
“(웃음) 글쎼요. 우선 저희 영화가 SF장르로 자꾸 소개가 되고 홍보가 된 것 같아요. 근데 저희는 어느 누구도 우리 영화 SF장르 입니다라고 한 적이 진짜 없어요. 그냥 뭐랄까. 저희 영화를 기대했던 모든 분들에게 너무 기다리게 한 저희 잘못 같아요. 지금에 와서 우리 SF아니에요’ ‘우리 감정 로드무비에요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요(웃음). 지금의 결과물이 온전히 감독님이 원하셨던 결과물인데 장르를 오해하고 장르적 재미를 기대한 관객 분들의 실망이 좀 있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서복언론 시사회 때 군 복무 중인 박보검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공유다. 그는 박보검에게 연락이 왔단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약간 조심스러워했다. 군 복무 중에 사적인 연락을 해와도 되는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군복무 중인 사병들조차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단 점을 전하자 놀라워하며 웃었다. 혹시 사적인 연락을 했단 점이 박보검에게 피해를 줄지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군대에서 휴대폰으로 연락을 할 수 있단 점이 정말 놀랍네요(웃음). 진짜 생각지도 못했어요. 시사회 당일에 보검이한테서 연락이 와서 너무 놀랐었죠. 군대에서도 자기도 서복관련 소식을 전부 접하고 있대요(웃음). 조우진과 장영남 선배님이 계셔서 그래도 든든했지만 보검이랑 같이 있었으면 아마도 더 힘이 났을지 몰랐을 거 같아요. 그 안에서도 신경 써주고 있다고 하니 든든하죠.”
 
배우 공유. 사진/매니지먼트 숲
 
작년 말 극장에서 정상적인 개봉을 할 예정이었던 서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면서 개봉이 연기됐고 결국 해를 넘겼다. 그리고 국내 상업영화 사상 최초로 극장과 OTT플랫폼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가 확정됐다. 결과가 좋으면 다른 상업영화 개봉에 좋은 예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서복의 몫이 된다.
 
사실 그 점이 제일 걱정이에요. 모든 일이 결과가 좋으면 결국 좋은 것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게 그렇지가 않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면서도 이런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저도 정말 궁금하긴 해요. 개봉을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개봉을 하니 관객 분들의 기대치도 너무 올라간 것 같고요. 영화에 출연한 입장에서 관객 분들의 기대치와 제가 기대하는 부분이 너무 많이 차이 나면 어쩌지 싶은 걱정이 있죠. 이젠 뭐 지켜봐야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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