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금법 심사 초읽기)②카드사, '데이터·오프라인' 바탕으로 역공
마이데이터 통한 초개인화·맞춤형 서비스 준비
입력 : 2021-03-09 06:00:00 수정 : 2021-03-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기존 카드사들만 누리던 후불결제 시장에 전자금융업체가 진출하면서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후불결제 시장 본격 개막에 앞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와 오프라인 영역 강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빅테크 기업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카드사와 온라인 플랫폼 기업 간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로 지정, 4월부터 월 최고 한도 30만원 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사회 초년생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취약층이 타깃이다. 여기에 4월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의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줄줄이 예고한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전통적 신용카드 발급자의 월 평균 결제 금액이 60만원 가량이기 때문에 30만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나 후불결제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발급 시 고객 신용등급 등 절차가 필요한 카드업계와 달리 핀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아직 특별한 제한이 없는 상태다.
 
카드사들은 가뜩이나 줄어든 시장을 더 나누게 돼 울상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에 후불결제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신용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포함될 여러 지급 수단 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카드사들도 빅데이터를 통한 회원정보 관련 사업이라든지 가맹점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에 위협을 느낀 카드사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초개인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와 신용평가사업 등은 물론, 신사업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역 강화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다. 네이버 등이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가맹점 대상 전용 대출과 관리 서비스 늘리는 중이다. 그동안 신용등급 산정이 어려웠던 소상공인에게도 합리적인 대출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추천·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 역시 카드사가 빅테크 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오프라인 결제망 강점을 살려 디지털 금융 전략에 접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혁 마스터카드 상무는 "고객과 오프라인 가맹점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형성시킨다면,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간편결제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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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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