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들 줄연임…실적 회복 해법은?
핀테크 가세한 '앱' 차별화 주력…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도
입력 : 2021-03-07 08:00:00 수정 : 2021-03-07 08: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임기를 채운 은행 수장들이 연임에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조직 안정과 내실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연임에 성공한 수장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시대 속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316140)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로써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3곳이 모두 교체 없이 기존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각각 허인 행장과 진옥동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지성규 행장의 후임으로 박성호 부행장을 낙점했다.
 
기존 행장의 연임을 선택해 변화보다 안정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리은행 자추위는 권 행장의 연임 배경으로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는 점 △고객 관점의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영업점 간 협업 체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과 경영의 연속성 등도 고려됐다.
 
특히 우리은행이 지난해 실적에서 아쉬움을 남긴 만큼 올해는 실적 회복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조36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비이자이익과 이자이익 감소 영향도 있었지만,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17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
 
권 행장은 올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반전을 꾀힌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하며 "비대면 채널인 '원(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비대면 핵심 채널인 ‘우리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App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면과 비대면 모든 채널에서 최적화된 금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채널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사업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회장을 단독 추대해 사실상 4연임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다음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김 회장이 ‘1년 재신임’을 받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 4연임 회장이 된다.
 
앞으로 새 판을 짜야 하는 김 회장은 조직 안정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회추위 결정 직후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종 선임을 앞둔 시점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기존에 해왔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조직 안정화 작업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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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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