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윤석열의 시간, 야권 대선주자들 존재감 부각 '고심'
입력 : 2021-03-05 02:00:00 수정 : 2021-03-05 02:00:00
차기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또다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국의 전면에 나섰다. 이번에는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를 정치 입문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국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지난 3일 대구고검 방문에서도 이와 같은 행보가 이어졌다. 대구·경북은 야권의 정치적 거점이고 반문재인 여론이 가장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선주자로서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윤 총장이 대구 방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대구에 대해 "어려웠던 시기에 2년 간 저를 또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장이다. 고향에 온 것 같다"는 표현을 써가며 애정을 표현한 것도 대구·경북 민심을 확실히 다잡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쯤에서 다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눈에 띈다. 김종인 위원장은 "3월이 윤 총장에게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별의 순간'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을 준비하는 데 지금이 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은 내년 3월9일이다. 정상적으로 퇴임한 뒤 대선을 준비하면 윤 총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9개월 정도다.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윤 총장의 정치권 입문이 반갑지만은 않다. 일단 윤 총장이 국정농단·적폐청산 과정에서 선봉에 섰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격한 윤 총장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 크다. 윤 총장이 최순실 특검에서 4팀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적폐 청산 수사를 지휘해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의 '존재감'이다. 야당 대선주자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다. 야권 지지자들의 지지가 윤 총장에게 쏠리면서 야권의 다른 주자들이 주목을 받기 힘든 구조가 됐다. 윤 총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여론을 선점하면서 국민의힘 내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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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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