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원가 부담·기저 효과·일감 몰아주기…고민 커지는 농심 신동원호
코로나19·짜파구리 호재에도 원부자재 가격 부담
국산 라면 수출 증가세, 2분기 정점으로 증가율 둔화
내부거래 비중 율촌화학 38.6%·태경농산 56.7%
입력 : 2020-11-27 09:30:00 수정 : 2020-11-27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8: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부회장. 출처/농심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신동원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004370)이 내년 본격적인 경영성과 기로에 설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라면 매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불가피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난다. 올해 라면 판매량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 대응 등 신 부회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5일 재계 관계자는 "장남인 신 부회장은 2010년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42.92%)이자 대표에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된 셈이다"면서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라면 판매 확대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열풍 등 호재를 만났지만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지 농심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경영성과에 고민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한기평
 
올해 상반기 농심은 '기생충 이슈' 등으로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심은 라면시장 점유율 55.3%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오뚜기(007310)는 25.7%에서 26%로 0.3%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미국·베트남 등으로의 해외 매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17%에서 2019년 23%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557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2%, 영업이익은 163.8% 각각 늘었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농심의 대표제품인 라면은 2015년 이후 경쟁심화 및 신제품 개발관련 부담 증가로 외형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외형이 15% 이상 성장하고 수익성 또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4%, 57.9% 증가한 6515억원, 219억원을 기록했다. 
 
출처/신영증권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맥, 팜유,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 레버리지가 구현되지 않아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은 11.2% 하회했다"면서 "4분기에도 원부자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장기근속메달 관련 비용 증가로 손익 개선폭은 상반기 대비 제한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부자재 부담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용 증가로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14.3% 하향 조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만큼 내년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도 우려스럽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사재기 수요 발생으로 호실적을 기록해 내년 베이스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라면서 "관세청 라면 수출 데이터 상으로도 국산 라면 수출 증가세는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해외에서의 라면 수요 증가세 둔화와 수익성 하락도 부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의 경우 민감한 문제다. 농심그룹은 올해 4월 공시대상 기업집단명단에 없다. 자산 5조원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자산규모가 4조7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규모 5조원을 넘길 경우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돼 내부거래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일정수준(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을 초과하고 내부거래 금액이 매출액의 12% 혹은 200억원을 넘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농심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31.94%)과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13.18%)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농심그룹은 그동안 계열사 간 일감을 주고받아왔다. 라면 포장지를 생산하는 율촌화학의 경우 지난해 농심 등 특수관계자와 186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이 38.6%다. 같은 기간 라면스프를 제조하고 있는 태경농산은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이 1974억원으로 56.7%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국내외 판매 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그룹 계열분리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노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