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바이든 우세…누가 되든 불확실성 제거 ‘땡큐’
미 증시 IT공룡·헬스케어 급등…트럼프 수혜 유가도 상승?
국채 찍어 경기부양 계획 난망…연준 다시 키 잡을 듯
입력 : 2020-11-05 12:30:00 수정 : 2020-11-05 12:32:4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겨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에도 빗나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간밤에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종목별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도 했으나 결국 증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점을 더 큰 호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 다우지수는 1.34% 오른 2만7847.66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3.85% 급등한 1만1590.78을 기록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에 거래되고 있는 야간 선물시장에서도 나스닥선물은 0.5%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의 유럽증시도 2%대 강세를 기록했으며 오늘 일본과 중국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우리 증시 역시 코스피가 0.68% 오른 2373.41로 출발해 1%대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일단 전 세계 증시만 봐서는 이번 미국의 대선 개표 상황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야 주가에 좋을 것이라던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지난번 미국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빗나간 상황이다. 
 
특히 아직 경합주의 개표가 끝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선거 불복을 예고해 차기 대통령이 확정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전 세계 증시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대부분 주가가 올라 그간의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다만 미국 증시의 주요 종목들 주가를 보면 단순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보다는 대통령 및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낮아진 것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의회 선거 개표 결과 상원의원 100명 중 48명은 공화당 후보가, 47명은 민주당이 확정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상원 과반을 공화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민주당의 주요 공약이었던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당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상원이 이를 막아선다면 경기부양의 키는 정부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전망에 상승하던 국채금리도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게 된다. 지난밤 TLT 등 국채 장기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가 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경기부양 수혜주로 주목받던 캐터필러 주가도 7.43% 급락했다. 하지만 투입하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가능성은 높아 이번 주가 하락은 그동안의 강세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캐터필러는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1.18달러)를 넘어선 1.22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 
 
개별종목군 중 가장 눈에 띈 상승을 보여준 섹터는 IT공룡들이다. 애플(4.08%), 페이스북(8.32%), 구글(알파벳A 6.09%), 아마존닷컴(6.32%), 마이크로소프트(4.82%) 등이 모두 급등했다. 민주당은 ‘빅테크’들을 규제해 작은 IT 기업들에게 물길을 돌릴 생각이었으나 이 또한 상원에 막힐 것이라는 전망에 모처럼 기지개를 켠 것이다. 민주당의 법인세 인상 계획도 통과 여부를 알 수 없게 됐으니 기업들에게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헬스(UNH)도 10.33%나 급등했다. 헬스케어는 전통적인 민주당 수혜주에 속한다. 다만 약가 인하 영향이 큰 제약주들은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 등 에너지 산업에 호의적이고 바이든 후보는 IT, 바이오 등 신경제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시각에도 유가가 오른 것 역시 예상 밖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는 배럴당 1.49달러(3.95%) 오른 39.15달러를 기록했으며,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1월물)도 3.8% 상승했다. 다만 이날의 유가 상승은 대선보다 허리케인 여파로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반응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한 탓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만한 상황인데도 변동성지수(VIX)가 하락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는 20.22% 급락한 29.57을 기록했다. 
 
결국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칠 사람이 누가 되느냐보다는, 불확실성이 하나씩 제거되어 간다는 점을 더욱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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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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