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뉴스통 뉴스 카페

'보보믿믿'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보보믿믿'이라는 말이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이나 외눈박이를 꼬집는 신조어로 이해한다. 여론조사 기관 책임자인 필자에게 올 현 시점까지 기자들 전화가 가장 많았던 건 지난 3월 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사퇴 직후와, 지난 10일 민주당 마지막 순회경선 직후다. 이 두 시기의 공통점은 기존 대선 흐름에 상당한 변곡점이 형성된 때라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일인 지난 10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결과의 여진이 오래 간다. 직전까지 득표율 55%였던 이재명 예비후보가 28%, 득표율 35%선이던 이낙연 예비후보는 62%를 얻었다. 62 : 28. 그 결과를 두고 아직도 분분하다. 우선 역선택론. 국민의힘 쪽에서 상대하기 편한 후보를 고르기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에 자기 쪽 사람을 대거 동원, 이낙연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얘기다. 3차선거인단 투표참여자는 약 25만명. 이낙연 15만여표, 이재명은 7만여표를 얻었다. 그 직전 경선까지 이낙연 후보 지지율인 35%를 대입한다면 8만4000표 쯤 얻는 게 맞는 데 무려 15만표나 나올 리가 없다는 게 역선택론의 요지다. 과연?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등록에 특정 자격이나 조건은 없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경선을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알아도 볼 겸 나도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가 동티난 것, 기억에 생생하다. 가정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선 교란 목적으로 전국 250여개 지구당 별로 사람을 동원해 잠입시켰다고 치자(각 당 선거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여건 야건 충성심 최고 수준인 초열성 당원이 지구당 별로 얼마쯤 되느냐고. "역선택 지시 같은 특급비밀을 지켜줄 당원은 많아야 몇 십명 수준"이라는 답을 들었다). 넉넉 잡아 100명씩 동원했다고 가정해도 2만5000명이다. 그 정도로는 도저히 '62%'를 만들 수 없다. 또, 이재명 대신 이낙연이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보장이라도 있는가? 그리고, 7만명 이상이 동원됐다면 누구 하나 어디서쯤 말이 나올텐데, 아직 그런 정황은 없다. 두 번째 주장은 대장동이다. 대장동 건으로 이재명 후보가 불안해진 나머지 국민선거인단의 62%가 이낙연 후보를 찍었다는 주장이다. 당일 밤부터 지금까지 상당수 언론이 그렇게 해석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데이터가 뒷받침된 주장은 아니다. 민주당 마지막 경선 직전까지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60%에 가까운 표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된 결과는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그 즈음 "대장동 건에 이재명 후보가 뭔가 책임 같은 게 있는 거 아닌가"라는 여론이 절반을 넘었던 것은 맞다. 그렇지만 곽상도씨 아들 퇴직금 50억원이 드러나면서 "누구 잘못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재명을 내세웠다가 대장동 때문에 사달이 나서 어찌될지 모르니 이낙연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좍 퍼져서 62%라는 압도적 표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항간의 추정으로는 몰라도, 신문 1면 제목으로 내세울 근거는 어디에서도 확인되는 게 없다. 이재명이 불안해져서 62%가 이낙연에게 몰표를 준 거라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치러진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지율이 급전직하해야 맞다. 컨벤션효과도 없지만, 급전직하 폭락도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62 : 28은 '이재명 불안감'때문이라는 주장 역시 입론의 근거는 약하다. 모든 사안에 대해 제깍제깍 정답을 내놔야 한다는 모종의 강박이 너무 크게 작동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게 가장 정확한 보도다. 필자는 왜 갑자기 62%로 치솟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정확한 과학적 분석은 힘들 것으로 본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오차범위 이내에 대해서는 우열을 아예 말하지 않는 것! 이건 조심스러운 태도가 아니라 당연한 태도다. 모른다, 분석이 안 된다,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언론이 생명으로 여겨야 할 '팩트'다. "모른다"고 말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면,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다. 보보믿믿의 허구를 해부하는 언론,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두는 언론이 진짜 언론이고 고급 언론이다. 우리가 염원하는.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pen3379@gmail.com)


행복한백화점이 '행복'해지려면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히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행복한백화점은 기자에게 익숙한 곳이다. 일주일에 한두번 들러 장을 보고, 전철역을 오가며 자주 지나는 곳이다. 지역상품권 사용이 가능해, 종종 들러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중소기업을 출입하면서 행복한백화점을 처음 알고난 이후부터는 더욱 애정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갈 때마다 느낀 것은 '방문객이 참 없다'라는 점이다. 그나마 지하에 위치한 대형 유통체인의 마트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트 외에는 방문객이 뜸한 편이다.  방문객이 별로 없다는 기자의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나보다. 최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행복한백화점의 지난해 입점 매장 수는 전년도에 비해 36% 줄었다. 4층에 자리한 정책매장의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에는 정책매장 2335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매장의 매출실적이 '0'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 실적은 2018년 475억원, 2019년 454억원, 지난해 339억원으로 집계돼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행복한백화점의 손익은 각각 9억, 4억5000만원이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이 고전을 겪는 시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 없다. 행복한백화점만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고, 홍보에 나서야 한다. 보통의 백화점과 다르게 행복한백화점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고, 상생소비지원금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홍보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보증하는 고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질 좋은 중소기업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먼 곳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오는 그런 백화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제품을 판매하는 본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메가박스나 스타벅스같은 대형 체인점이 현재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그로 인한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방문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추가적으로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추가 유치에 나선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겠지만, 행복한백화점의 정책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외면하기보다 현명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행복한백화점 매출 및 활성화 제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크나큰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나간 후에는 행복한백화점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한백화점의 행복한 변화를 기대한다. 이보라 중기IT부 기자 (bora11@etomato.com) 


뉴스카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