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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워킹대디'에게도 육아시간 줘야
2019-03-25 06:00:00 2019-03-25 06:00:00
초저출산 시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혼인건수와 출산율이 줄면서 ‘미래 생산 가능인구’ 감소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인구 절벽이 곧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먼저 출산율 감소를 짚어보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혼인 이혼 통계’는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기피하거나 지연하는 현상이 유지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집값 문제로 결혼을 미루는 것은 물론, 결혼을 포기하고 1인 가구로 남는 인구가 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부분도 명확히 드러난다.
 
결혼 이후에는 어떤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결혼 후 경력단절 등에 대한 우려는 해법이 필요한 문제로 꼽힌다. 일례로 우리나라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1345만명)를 통해 육아와 경력단절 문제 등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도의 지난달 기준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률은 남자(71.8%)가 전년보다 0.4%p, 여자(49.3%)는 0.1%p 각각 하락했다. 성별 간 격차는 22.5%를 나타냈다.
 
이처럼 경기도의 경우 일하는 남성이 많은 추세로, 여성이 ‘워킹맘’ 역할을 맡는다고 가정할 때 여성에 대한 지원과 관련 정책에 집중할 필요는 있다. 도는 여성 일자리 사업으로 ‘경력단절 예방 및 취업지원 강화’와 ‘고충상담·해결 및 일·생활 균형 지원’, ‘취업 취약계층 지원 및 경쟁력 향상’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런 정책은 중요하지만, 조금만 손질하면 어떨까? “워킹맘이 육아를 전담한다”에서 “부부가 같이 육아에 나선다”로 패러다임을 조금 전환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워킹대디도 충분히 양육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자녀를 뒀거나 둘 예정인 남성이 육아와 관련한 교육 등을 원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워킹대디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실제 육아에서 업무 등에 대한 부담 없이 남녀 간 역할분담에 무리가 없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사회적 공감대에 기초, 정책적 지원을 도입·추진하면 균형 잡힌 양성평등 시대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이제는 문제의 본질을 짚을 때다.
 
조문식 사회부 기자(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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