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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에 쏠린 눈…경제계, 남북경협 물꼬 기대감 솔솔
"금강산 관광 재개부터 시작" 전망 나와
2019-02-20 00:00:00 2019-02-20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경제계에서는 시들했던 남북경제협력(남북경협)에도 다시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8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금강산을 방문한 배국환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 20여명이 금강산 구룡연코스 초입 목란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아산
 
19일 경제계와 학계 등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필두로 남북경협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전날 종교지도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아산이 이달 초 금강산 현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지난해 정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에 이어 이번 창립기념식까지 모두 금강산 개최가 허용된 것은 남북간에 더 많은 교류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은 당시 출입사무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북도 우리도 금광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16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 도착 후 근교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생산라인을 방문한 것은 북한 내 국내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 부장이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답사를 위해 하노이에 머물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삼성·LG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해당 공장들을 방문할 경우 첫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지 방문이 될 전망이다. 
 
남북경협에는 무엇보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담의 성과에 따라 금강산 관광을 넘어 개성공단 재개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조건 없이 재개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해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은 언제라도 재개될 수 있도록 북측과 우리 정부가 준비해야 한다"며 "유엔안보리와 미국의 독자 제재라는 법 제도적인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경협의 경우 남북 간의 의사를 넘어선 제3국의 의지가 관여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경협에서 가장 쉽게 재개될 수 있는 분야로 거론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미국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들도 있다"며 "다량의 현금이 유입돼야 하는 측면 등 민감한 사안들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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