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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정치 부도'의 해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해마다 12월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 2018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연말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중 시선을 끄는 작품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조명한 ‘국가 부도의 날’이다. 연기자들의 열연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을 다루는 치밀한 극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락영화의 흥행 공식을 갖춘 영화는 아니지만 요즘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탓인지 극장으로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영화는 극 중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이유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지기 위한 시도에 있지 않다. 오히려 1997년으로 되돌아가 당시 상황을 따져 보면 정치와 지도자들이 얼마나 무기력했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20여 년 전 ‘국가 부도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제대로 대비한 국민들은 없었다. 왜냐하면 소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빴을 뿐 정부가 외환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지 못했다. 2018년 새해는 매우 활기차게 시작되었다. 4년마다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해였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실시예정이었다. 문재인정부 2년차를 맞아 각종 개혁과제가 야심차게 진행되는 한 해로 우리 국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연말쯤이면 각종 경제 지표가 좋아져 가계의 주름살이 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국민들을 위협해 온 각종 안전사고와 흉악 범죄는 근절되어 웃고 또 웃으며 매일매일 행복할 추억을 채워갈 기대로 가득 찼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의 의뢰를 받아 2018년 신년특집조사로 실시한 조사(2017년 12월27~28일 실시, 전국1007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10.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2018년 새해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적폐 청산 등 개혁 작업’이 20.7%, ‘일자리 창출’이 19.2%, ‘경제 성장’ 18.6%,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 16.6%, ‘국민안전’이 14.5%였다. 국민들이 소망했던 2018년 과제를 정부와 정치권은 얼마나 해결했을까. 2018년의 문을 연 이슈는 남북관계였다.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라는 정치적 공방이 나올 정도로 남북관계가 단연 화제였다.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꼬여가던 남북관계는 평창올림픽에 북한 사절단이 참여하면서 급진전했다. 북한 공연단장인 현송월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평창올림픽 이후 판문점 정상회담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북한 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개선되었고 대통령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북미정상회담과 평양정상회담으로 이어진 남북관계는 지난 9월말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상태였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되고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해를 넘길 모양이다. 남북관계의 중심축인 핵 폐기와 핵 사찰은 교착상태다. 이 와중에 정치권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관련 날 선 공방만 되풀이했다. 남북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정작 지방선거에 지방은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방경제는 더 곤궁한 처지다. 노동 현장은 최저임금제와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노사 간의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각종 경기 지표 악화와 현장 경기 침체로 자영업층은 IMF외환위기에 가까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평양정상회담 직후 치솟았던 대통령 지지율은 추석 명절을 관통하며 두 달 만에 40%대로 곤두박질쳤다. 국민들은 힘든 현실 속에서 바동거렸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유치원 비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유치원 3법’은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통과에 진통을 앓고 있다.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400조가 넘는 내년 예산은 마감 시기를 넘겨 졸속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비난과 비판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거물 정치인들은 쪽지 예산을 강행하는 몰염치로 일관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KTX탈선 사고는 고작 낙하산 인사 한 사람을 용퇴시키는 선에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각종 흉악 범죄는 시민들의 생명을 더 옥죄어 오는 상태임에도 정치권의 혜안은 기대조차 하기 어렵다. 정치권에 대한 무분별한 폄하나 혐오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전에도 우리는 국회와 정부를 굳게 믿었다. 그러나 20여년이 흘렀지만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영화를 보며 경악하게 된다. 올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이미 제목은 정해졌다. ‘2018년은 정치 부도의 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jcbae@randr.co.kr)


갤럭시S·아이폰만 찾을 이유 없다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XS(텐에스) 중 뭐가 더 좋아?" 휴대폰 교체시기를 맞이한 한 지인은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는 갤럭시S7을 사용 중이다. 약정 기간이 지나 새 휴대폰을 알아보던 차였다. 기자는 대답대신 질문을 던졌다. 한 달에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며 주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느냐고. 그의 스마트폰 앱 사용 시간 비중은 단연 카카오톡이 가장 많았으며 네이버·유튜브·페이스북이 뒤를 이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신경을 쓰지 않아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모른다는 대답도 이어졌다. 그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앱을 보니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6기가바이트(GB)였다. 월 통신 정액요금과 단말기할부금을 더해 월 6만원 이상을 통신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항상 가계 지출에서 고정비가 높다고 불만을 털어놨지만 통신비는 약 6만원을 내는 것을 당연시 여긴 그다. 기자는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와 J시리즈를, 요금제는 알뜰폰의 유심요금제를 추천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 그에게 최신 프리미엄 단말기는 전혀 필요없다고 판단했다. 또 혼자 살아 집에서 TV와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결합할인도 받지 않고 있어 굳이 이통사 요금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중저가 단말기에 알뜰폰의 유심요금제까지 사용하면 통신비를 현재의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24개월 약정도 없다. 다만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는 없다. 하지만 그는 멤버십 포인트를 어디에 사용하는지조차 모른다. 올해 초에 받은 포인트가 고스란히 쌓여있다. 약 열흘이 지나면 이 포인트는 사라진다.  "중저가 스마트폰과 알뜰폰 요금제는 사용하기에 좀 불편하지 않을까? 단말기가 자주 고장나지 않을까? 알뜰폰은 문제 생기면 어디로 연락해야해?" 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재차 물었다. 갤럭시A 시리즈도 대화면과 고화소의 카메라, 지문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 알뜰폰 요금제는 이통사의 망을 빌려 쓰고 있어 통화 품질이 이통사와 동일하다. 한 달에 데이터를 20GB 이상 사용하며 고사양의 게임까지 즐기는 일부 사용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스펙이다. 기자는 약 3개월 전부터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탔다. 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통신요금만 내려갔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이통사들은 요금제 가격을 내리고 혜택을 늘렸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격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은 오히려 점점 비싸졌다. 프리미엄 단말기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 통신 요금고지서를 살펴보면 요금의 절반 이상이 단말기 할부금인 경우가 많다. 통신비가 너무 비싸다고 말하기 전에 자신의 요금고지서를 꼼꼼히 뜯어보자. 사용하는 앱이나 콘텐츠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스펙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시장에는 다양한 스펙을 갖춘 단말기와 요금제가 나와 있다. 갤럭시S 시리즈와 아이폰만 찾을 이유가 없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